집으로
일요일 이른 아침 LA를 출발하면 도로에 차가 거의 없어 운전이 편하다. 지난 산호세로 돌아갈 때 일요일 새벽에 출발해 5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아이들이 자고 있을 때 그냥 차에 태우고 달리는 게 편하다.
아침 5시 출발
전날 짐싸고 일어나서 나왔어. 언니가 새벽부터 부엌에서 뭔가를 하면서 샌드위치를 한 아름 주었다. 집에 갈 때 아침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으니 가면서 먹으라고 정성을 다해줬다. 미안한 마음과 감사를 안고 출발했다.

눈꽃이 내린 풍경
깜깜하다. 아무 생각 없이 내비게이션을 켰더니 국도 5호선이 막혔다. 이게 무슨 말인가.

베이커즈필드로 가기 전 산 아래 일정 구간이 closed됐다. 빨리 집에 가서 하루 푹 쉬려고 했는데.누워있을 때 지도를 한번 찍어볼 걸 그랬다는 생각에 일단 출발했어.
101로 올라가는 도로로 안내되었다.왠지 빙글빙글 도는 느낌으로 시간도 더 걸리는 도중에 계속 재검색을 해봤지만 5번 도로는 시간이 지나도 열리지 않았다.

그토록 산타바바라에 가보고 싶었지만 어두울 때 지나서 동네를 보지도 못하고 지나갔다.산타바바라에서 Cachuma Lake라는 호수를 지나는 고개를 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길도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.해가 뜨고 나서는 여기저기 예쁜 풍경도 눈에 들어왔다.눈 내린 산 풍경이라니 아름답다.
산의 거의 높은 지점까지 올라왔을 때 멀리 보이는 저것은 안개인가 호수인가,
산 위에 호수인가? 신비로운 풍경이다.
사진은 흐릿했지만 호수 같았던 것은 구름이었다. 안개인지 구름인지.휙 지나가서 잘 모르겠어.신기한 풍경이었다.

여기 다리구나 꽤 비싼 것 같아. 내리막인데도 눈 밑에 구름이 보이니 높이를 가늠할 수 없어 조금 무서웠다.
다시 안개 속으로.
솔방 근처 지역을 지나 로스 알라모스 부근을 지날 때 해가 떴다.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신경 써서 운전해야 할 부분은 끝난 것 같다.다행히 아이들은 이렇게 속옷 바람에 잠을 잘 잔다.Pismo Beach라는 곳을 지나갔다.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그냥 지나가는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.언젠가 며칠을 정해 서해안을 천천히 숙박하면서 LA쪽으로 내려가보고 싶어.완전히 아침이 되었다.아이들도 잠에서 깨어나 도중 어디선가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음료를 사 먹으며 계속 달렸다.5시간 넘게 운전하는 동안 이처럼 다양한 날씨와 풍경을 볼 수 있는 101도로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.길로이가 다가오자 벌써 집에 도착한 기분이야.처음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힘든 길이 될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길은 좋았고 풍경도 아름다웠다.사진 정리 겸 남기는 포스팅. 다음 LA 나들이는 언제가 될까.